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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도, 이력서도 MBTI…친구사귈 때 “MBTI 속이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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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irauki 작성일21-12-29 17:30 조회281회 댓글0건

본문


“티(T)는 공감 능력이 없고, 피(P)는 게으르대요. 그래서 제 엠비티아이(MBTI)를 속여서 말했어요.”

30대 직장인 ㄱ씨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지인의 동생이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피하려 자신의 엠비티아이(MBTI)를 속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MBTI가 2030세대의 일상 속 깊숙이 파고들면서 재미로 즐기는 것을 넘어 사람을 판단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다 보니 벌어지는 일이다. MBTI에 몰입할수록 타인에게 나쁜 인상을 주거나 놀림거리가 될까 봐,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려운 마음도 그만큼 커지고 있는 것이다.


(..)


그러나 ‘MBTI광’들도 이곳저곳에 MBTI를 갖다 대고 몰입하다 보니 ‘문제가 생긴다’고 털어놓는다. 문아무개(22)씨는 최근 첫 만남에서 MBTI를 물어보는 것을 자제한다. 문씨는 “어느 순간 T유형인 사람을 만나면 내 말에 공감을 못 해줄 것 같다는 선입견이 생기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다보니 타인에게 편견이나 선입견을 줄까 봐 자신의 MBTI를 속여서 말하는 이들도 생긴다.

채용과정에서 MBTI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10월 한 식품유통회사는 하반기 공채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MBTI 유형을 소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사례를 들어 소개하시오’란 문항을 넣었다. 취업준비생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채용에 지원했던 최아무개(25)씨는 “회사에서 선호하는 MBTI가 따로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워 절박한 취업준비생으로서 MBTI를 속여야 하나란 유혹도 있었다”며 “영업직군 지원자라면 실제 성격은 I(내향형)더라도 E(외향형)를 써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MBTI에 과몰입하는 배경엔 비대면 사회가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렌드모니터2022>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5.2%가 MBTI를 신뢰하고, 80.6%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고 답했다며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지금, 심리검사를 통한 정체성의 확인은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했다.

원문보기:

http://m.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1025215.html?_fr=tw#csidx601a60014098fc1a1f1f36a2125bb0c

MBTI 과몰입을 하면 안되는 이유다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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